삼성 라이온즈의 '물방망이'에 박진만 감독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박 감독은 경험 많은 베테랑을 전진 배치해 봤지만 삼성은 단 1 득점에 그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삼성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의원정 경기에서 1대 2로 졌다.
삼성 6차전, 답답한 공격력. 선발투수 뷰캐넌은 안정.
지난 6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부터 3연패를 당한 삼성은 2승 4패로 하위권에 처졌다. 삼성은 1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8이닝 3피 안타 2 볼넷 1 사구 3 탈삼진 1 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도 또 패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대 1로 맞선 9회 말 오스팀 딘에게 끝내기 2루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결정적 패인은 답답한 공격이었다.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뷰캐넌과 김윤식을 앞세워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뷰캐넌이 8회까지 효율적인 투구로 LG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전 경기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10.35로 10개 구단 중 선발진이 가장 약했던 삼성의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윤식도 5이닝 2피 안타 2 볼넷 4 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했다.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제구 난조로 1이닝(4피 안타 1 피홈런 2 볼넷 2 실점)만에 강판했던 것과 달랐다.
두 팀의 희비는 단 1점으로 갈렸고 결정타의 차이를 보였다.
무기력한 타선, 기회마다 아쉬움
무기력한 삼성 타선은 안타 6개와 4 사구 5개 LG(안타 4개, 4 사구 4개) 보다 더 많이 출루했지만 응집력 부족이 드러냈다. LG는 3번의 기회 중 2번을 살린 반면 삼성은 4번의 기회중 1번만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답답한 공격력에 한숨을 토하면서 "현재 득점이 저조하지만, 우리 타선도 한 번 폭발하면 반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득점의 물꼬를 트기 위해 구자욱, 김동엽, 호세 피렐라, 이원석, 강민호 등 베테랑을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은 득점하기가 쉽지 않았다. 3회 초 오재일의 안태와 이재현의 볼넷, 구자욱의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동엽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쳐 찬물을 끼얹었다. 6회 초와 7회 초에도 각각 1사 2루, 2사 1.2루의 득점권 상황이 있었으나 후속 타자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9회 초 무사 1,2루에서는 강한울의 희생번트 때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되기도 했다. 삼성은 이후 오재일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김성윤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러 가까스로 득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2루에서 이재현이 2루수 플라이로 허무하게 아웃,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오승환의 패배, 세이브 기록 제동.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삼성은 결국 9회 말 수비 때 통한의 결승 실점을 했다. 오승환이 2사 1루에서 대타 오스틴에게 끝내기 2루타를 얻어맞은 것이다. 잘 싸웠지만 삼성은 한 방이 부족해 패했다. 득점을 많이 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상대 미스플레이 등 요행으로 득점할 수도 있지만 먼저 스스로 점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타선이 무기력증에 빠진 삼성으로선 승리할 방법이 많지 않아 보인다.
삼성라이온즈 6차전 하이라이트 보기
삼성의 불방망이가 물방망이로 변하다니.. 아직 날이 추워서 그런가 빨리 더워져야 한다. 그래야 불 방망이가 더욱 실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리고 그나마 뷰캐넌의 정상 컨디션이 다행인 것 같다. 천천히 잡아가자. 이제 선발투수진들은 이제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고 이제 나머지는 타자들이다. 투수는 아무리 잘 던져도 무승부다. 타자가 때리고 달려야 득점이 된다. 강민호, 구자욱, 오재일, 김지찬 믿습니다. 푸른 피 들이여 포호하라~!